공항에서 교토역, 그리고 숙소로 이동
오후 한시쯤 도착한 오사카 국제공항의 날씨는 어둑어둑하니 좋진 못했다. 나는 유튜브를 보고 오사카 국제공항에서 바로 교토로 이동하는 기차를 탈 수 있는 장소를 확인하고 바로 이동했다. 기차는 하루카 특급열차로, 오사카 국제공항에서 오사카 중심지, 교토역을 빠르게 이동한다. 마이리얼트립을 통해 미리 표를 예매하고 받은 이 티켓을 가지고 개찰구에서 직원에게 보여준 뒤 플랫폼으로 들어가 조금 기다렸다. 플랫폼 근처에 편의점이 있어 간단하게 삼각김밥과 녹차를 사고 자리잡고 먹은 뒤, 오후 2시 10분쯤 기차에 올라탔다.
창가쪽 자리에 앉아 바깥구경하면서 이동하고 있을 때 옆자리에 중국 꼬마아이가 아이패드를 들고 뭔가를 보고 있었다.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었는데 아이패드의 바탕화면으로 나오니, ‘공동경비구역 JSA’에 유명한 한 장면이 배경화면으로 설정되어 있었다. 분명 중국아이인데 어떻게 이 장면을 배경화면으로 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뭔가 반가우면서 신기했다.
기차가 출발한지 40분만에 오사카역에 도착했다. 나는 교토역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그대로 계속 앉아서 밖을 구경했다. 그렇게 난 기차에 탄지 한시간 20분만에 교토역에 도착했다.
역 밖으로 나와 일본의 대중교통카드인 ‘이코카’ 카드를 발급하고, 적당한 금액 (2000엔으로 기억한다)을 충전해서 급할 때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 때 ‘이코카’ 카드를 발급해주는 단말기(?)는 따로 있기 때문에 잘 찾아 줄서서 대기하다가 발급받아야 한다.
숙소는 가능하면 크게 비싸지 않고, 주변에 대중교통이 잘 다니는 곳으로 했다. ‘교토 시티 가든스 호텔’에 2박을 예약했는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돈을 조금만 더 내고 교토역 근처에 있는 숙소에 잡을껄 싶다. 주변에 큰 편의점과 지하철역, 그리고 버스가 다닌다뿐 걸어서 주변을 돌아볼 수 거리가 있거나 하는 메리트는 없이 그저 숙소의 역할만 했다.
15분 정도 무거운 캐리어를 이끌고 숙소에 도착한 뒤, 체크아웃하고 간단하게 짐을 놓고 난 후 바로 관광을 시작했다. 숙소에서 지하철타고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여우의 신사, 후시미 이나리 신사로 향했다.
후시미 이나리 신사
도후쿠지역에서 후시미이나리역으로 단 2개의 정거장만 이동하면 됬다. 역에서 내려 5분 정도 걸어올라가면 신사입구가 나오고, 신사 내부를 둘러보는데 대충 20분 정도 걸렸다. 그래서 역에서부터 둘러보고 다시 돌아왔을 때 대충 40분 정도 걸렸다.
교토지역의 주요 관광지를 논할 때 꼭 언급되는 장소중 하나인 후시미 이나리 신사는 그 강렬한 주황색의 신사건축물의 색상과 수많은 토리이가 유명하다. 이곳에서 어떤 여우신에게서 토리이에 소원을 적고 이 곳에 두면 이루어주겠다는 전설이 있었고, 실제로 그 소원이 이뤄져 유명해지게 되었다. 그래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다양한 소원과 소망을 적어 토리이를 설치하게 되었고, 그게 하나의 길이자 복도가 되었다고 한다. 또한 이 신사에서 토리이만 전문적으로 제작하고 관리하는 가문이 있다고 하는데 신기하다.
주요 신사 건물 뒤에는 정말 긴 복도같이 늘어선 토리이를 통과할 수 있다. 각각의 토리이 기둥에는 음각으로 새겨진 다양한 소망들이 있었다. 물론 글씨를 모르니 알아볼 순 없지만 각기 다른 토리이 임은 분명했다. 토리이길은 산 중턱까지 이어져 있고 둘러볼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난 초반 10분 정도 구경했을 때 이미 볼것 다 봤다는 생각으로 신사를 빠져나왔다. 그리고 신사 정문쪽에 있는 가게에서 맥주과 가라아게를 사서 담터에 앉아 먹어치웠다. 가라아게는 냉동튀김 가라아게처럼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었다. 하지만 걷고 난 뒤 먹으니 매우 맛이 좋았다.
기요미즈데라
후시미이나리역에서 기차를 타고 4개의 정류장을 이동해 기요미즈고조역에서 내렸다. 역에서 기요미즈데라 앞까지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낮은 언덕 형태로 길이 나있어서 조금은 힘들 수 있겠다. 하지만 이 관광지는 교토를 오면 꼭 방문하는 장소중 하나고, 교토의 전망대 역할도 하며 근처에 예쁜 거리와 먹거리가 있으니 방문하는 걸 추천한다. 약간 서울의 한옥마을 같은 느낌.
기요미즈고조역에서 내려 기요미즈데라고 향하는 길은 사람이 많지 않아 비교적 조용했다. 가는 길목에는 다양한 기념품 가게도 함께 있었고, 소소한 간식을 파는 식당도 눈에 들어왔다. 나는 해가 지기전에 둘러봐야했기 때문에 조금 서둘러 이동했다. 입구쪽에 있는 건축물들은 후시미 이나리 신사와 비슷하게 주황색으로 가득 차있었다. 하지만 기요미즈데라로 들어가는 곳부터 약간 어두운 갈색 느낌의 건축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입장권은 별도로 판매하고 있었고, 표를 받아 입구에서 검표 후 들어가면 됬다.
내부에는 부처상을 모시는 곳을 구경할 수 있었다. 햇빛이 들지 못하게 창문을 모두 막고 내부는 촛불로 밣혀놔서 은은한 조명과 그 나무 신사 고유의 냄새가 어우러져 차분하게 구경할 수 있었다. 그리고 난 후 조금 걸어나오면 교토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 포인트가 있다. 이 곳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교토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있었다. 점심때와는 다르게 구름이 조금 걷혀지고 있어 기분 좋게 경치를 구경할 수 있었다.
기요미즈데라는 생각보다 규모가 큰 목조로 된 신사 같았다. 이상하리만큼 크고 높은 검은 지붕이 신기했다. 지붕처마를 보면 분명 목조로 만들어졌는데 나무를 잘 쌓고 비틀었다고 해야할지 모르게, 하나의 나무통을 잘라서 만든게 아닌 부드러운 곡선과 나무의 누적임의 디테일이 생소해 한국과는 다른 느낌을 준다.
그렇게 구경하고 언덕을 내려오는 느낌으로 기요미즈데라를 빠져나왔다. 이 곳 근처에는 ‘산넨지카’, ‘니넨지카’ 라고 해서 사진스팟과 거리로 유명한 곳이 있다. 해가 늬엇늬엇 저물쯤 도착한 이곳은 따뜻한 주광색 거리와 낮은 일본 건물, 그리고 좁은 길목으로 나있었다. 나는 이곳에서 GOKAGO라는 말차라떼 가게에서 맛좋은 아이스크림 말차라떼를 먹고, 기념품 가게, 피터레빗 가게, 그리고 이웃집 토토로 가게를 구경했다. 해가 다 떨어졌을 때 높에 서있는 불탑인 호칸지를 구경했다.
기요미즈데라 아래, 산넨자카
기요미즈데라 아래로 걸어 내려가다보면 수많은 기념품 샵들이 있다. 올라올 때는 닫혀있었는데 내 생각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곳, 산넨자카쪽으로 다니기에 장사가 안되는 것 같다. 저녁이 되면서 어둑어둑해졌을 때 가게의 따뜻한 주광색 조명들이 거리를 채워준다. 걸어 내려가다보니 녹차가게가 눈에 들어와 들어가서 녹차라떼 한잔 사먹었다. 눈 앞에서 녹차통에서 녹차가루를 꺼내 그 대나무 젓개로 빠르게 저어 거품을 내고 우유 위에 부어 부드럽게 만들어준다. 주문해서 후딱 나오지 않은 이유가 있었다.
한 잔 마시고 쭉 거리를 걷다보면 이 곳을 인터넷에서 찾아보면서 봤던 포토존을 발견할 수 있었다. 확실히 사람들이 사진을 잘 찍는다. 주변 건축물과 분위기가 이 장소를 특별하게 만들어 주는 것 같다.
바로 근처, 사진 찍기 좋은 호칸지
산넨자카, 니넨자카의 사진에는 빠지지 않고 멀리 보이는 탑이 있다. 그건 바로 호칸지. 흔흔한 조명으로 탑을 비추는게 분위기를 만들어준다. 바로 근처에 있기에 가까이서 사진찍으러 갔다.
검은색의 나무로 건축되어 있는 호칸지, 개인적으론 굳이 가까이 가서 사진 찍는 것 보다 다른 인터넷의 사진처럼 산넨자카의 그 골목감성이 녹아들 수 있도록 멀리서 찍는게 더 좋은 것 같다.
살짝 둘러보고 저녁을 먹으러 가기 위해 골목을 따라 내려갔다. 길의 사람은 거의 없었고 골목은 한적했다. 조용한 분위기가 조금은 무섭기도 했다. 한 15분 정도는 걸어 내려가야 가모 강 쪽으로 나올 수 있었다.
다이몬지 (8월 16일 행사)
그리고는 다시 기요미즈고조역쪽으로 걸어내려왔다. 때는 8시좀 넘었다. 이 날은 8월 16일로, 교토에서 다이몬지 행사가 있는 날이라고 했다. 산에 큰 대자 모양으로 불길을 올려 풍년을 기원하는 뭐 그런 행사였다. 나는 역 근처에서 어디 연기가 나는 산을 쳐다보니 불길이 올라오고 있었다. 잘 보이지 않아, 버스를 타고 교토 시내로 이동해 구경하기로 하기로 하고 이동했지만, 버스에서 내려보니 불길은 이미 거의 죽어 불씨만 남은 듯한 느낌이었다. 그래도 운좋게도 한 도시의 전통행사를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저녁식사는 간단하게, 산쵸거리
버스에서 내린 곳은 교토카와라마치역 근처 번화가다. 후시미이나리역에서 간단하게 먹은 치킨가라아게와 맥주 외에 먹은게 없어 많이 배고픈 상태였다. 난 번화가를 걸어다니며 구경하다 적당히 대기줄이 있는 라멘집 체인점에 들어갔다. 간장베이스의 라멘과 볶음밥, 그리고 맥주를 시켜 먹었는데 맛과 양이 나쁘지 않았다. 나중에 보니 이곳 교토에서 24시간동안 영업하는 라멘가게로 평이 나쁘지않다고 한다.
교토의 밤거리, 본토쵸
밥먹고 조금 내려오면 교토의 주요 유흥거리가 나온다. 시오야초와 가시와야초 거리로 좁은 골목에 소소하고 작은 술가게들이 늘어서 있고, 그 분위기는 조금은 안락하다. 가게를 하나 골라 들어가서 얌전하게 술을 먹고 싶었지만 뭔가 용기가 나지 않아 그 주변 거리만 구경하면서 걸어 다녔다. 현지인과 많은 외국인들이 간단하게 술먹기 좋은 곳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다니고 있었다. 거리 옆에는 작은 강이 흐르고 있어서 강을 바라보는 방향으로 가게가 노상으로 열려있기도 했다. 산책하기도 좋은 길이다.
하루의 마무리
적당히 구경하고 나니, 9시가 넘어가 숙소앞으로 가는 버스에 올라탔다. 내일은 교토의 주요 관광지를 모두 둘러봐야하기 때문에 서둘러 씻고 편의점 빵과 맥주로 하루를 마무리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