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의 마지막, 밀라노로 떠나자
밀라노 여행의 첫 시작은 포르타 가르발디역이었다. 역 주변은 신도시의 세련된 분위기를 풍기며 현대적인 건물들이 늘어서 있었다. 유럽 특유의 고풍스러운 기차역을 떠올리며 도착했지만, 이곳은 마치 서울의 국제업무지구를 떠올리게 하는 깔끔하고 도시적인 풍경이었다. 나는 여행을 조금 더 편하게 하기 위해 캐리어를 밀라노 첸트랄레역에 맡기기로 했다.
매우 화려한 밀라노 대성당
밀라노의 중심을 향해 첸트랄레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두오모역으로 이동했다. 두오모역에서 지상으로 나오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풍경은 압도적이었다. 역을 나오자마자 눈에 들어온 것은 이탈리아에서 가장 화려하고 거대한 대성당, 두오모였다. 수많은 첨탑과 섬세한 조각들로 장식된 외관은 한순간에 나를 압도했고, 그 앞 광장은 세계 각지에서 온 관광객들로 가득 차 있었다. 모두가 사진을 찍고, 광장을 배경으로 추억을 남기느라 분주했다. 나는 성당을 한 바퀴 돌며 그 장엄함을 눈에 담았지만, 아쉽게도 내부로 들어가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외부에서만 느낄 수 있는 두오모의 웅장함은 충분히 인상 깊었다.
향수 하나 사야지, 아쿠아 디 파르마
대성당 옆에 자리한 백화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목적은 아쿠아 디 파르마 향수. 한국보다 약 3만 원 정도 저렴한 가격이 반가웠지만, 막상 구매한 향수는 내가 예상한 제품과 달랐다. 같은 디자인의 병에 적힌 이름을 제대호 확인하지 못했다. 당황스러웠지만 이 향 역시 기분을 시원하게 전환해주는 매력이 있어 지금도 여름날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종종 사용하고 있다. 이때의 실수 같은 선택이 결국은 또 다른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된 셈이다.
그 유명한 명품 쇼핑거리, 갤러리아
백화점을 나와 대성당 옆의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 갤러리아로 들어섰다. 이미 나폴리에서 갤러리아의 오리지널 버전을 본 터라 큰 감흥은 없었지만, 이곳은 나폴리보다 훨씬 화려하고 다양한 명품 브랜드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유럽의 고풍스러운 건축 양식 속에 세련된 쇼핑 공간이 어우러져 이곳만의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밀라노에서 유명한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에 들러 커피 한 잔을 즐길까 고민했지만, 마음을 접고 첸트랄레역으로 곧장 돌아가기로 했다. 일정이 바쁘기도 했지만, 이미 밀라노의 도심을 충분히 느꼈다는 만족감 때문이었다.
갑작스런 기차표 취소
오미오 앱으로 예약한 기차표를 손에 쥐고 오후 1시쯤 첸트랄레역에서 프랑스로 향하는 긴 여정이 오늘의 주요 일정이었다. 스위스 취리히에서 한 번 환승한 뒤 프랑스 리옹역으로 이동하는 일정이었다. 오후 5시 반에 취리히 중앙역에 도착해 한 시간가량 대기한 뒤, 오후 6시 반 기차를 타고 오후 10시 40분쯤 리옹역에 도착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취리히에서 리옹으로 가는 기차가 고장으로 운행 중단된다는 이메일을 받는 순간, 모든 일정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오전 11시 30분에 전달받은 이메일, 다음 날 아침 파리 루브르 박물관 투어가 예정돼 있었기에 이 일정 차질은 치명적이었다. 급히 파리행 기차편을 조회했지만 원하는 시간대의 티켓은 없었다. 나는 서둘러 프랑스 파리로 이동하기 위한 교통편을 찾아야 했다.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했는지는 프랑스 여행 첫날글을 참고하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