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카 타고 나폴리 정상으로
오전 8시, 나는 나폴리 시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산 엘모성을 향해 지하철을 탔다.
몬테산토 역에서 내려, 오래된 이탈리아 건물들이 어우러진 거리를 걸었다. 벽에는 낙서가 가득했고, 노란색·빨간색·초록색 등 강렬한 색으로 칠해진 건물들이 인상적이었다. 거리는 아주 깨끗하진 않았고, 치안도 다소 허술해 보였다.
산 엘모성으로 가려면 몬테산토 역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야 했고, 약 9시쯤 리프트 승차권을 사고 역사에서 담배를 피우며 기다렸다가 탔다. 리프트 안은 한산했고, 창밖으로 나폴리의 옛 건축물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날은 날씨가 흐렸는데, 비가 오락가락하다가 성 근처에 도착할 즈음 비가 그쳤다. 성 앞 전망대에서 바라본 나폴리 도시는 안개가 끼어 선명하진 않았지만, 다채로운 색감의 건물들이 조화롭게 펼쳐져 있었다.
산 엘모성 가기전 박물관가기
전망을 감상한 뒤, 나는 산 엘모성 아래에 위치한 산 마르티노 국립박물관으로 향했다. 박물관은 열려 있었지만, 관리자나 직원은 찾기 어려웠고, 내부를 관람하는 관광객도 나를 포함해 10명도 채 되지 않았다.
전시된 유물들은 나폴리 특유의 전통을 보여주는 풍물들, 옛 마차, 작은 유물 로 가득했다. 실내를 둘러보다가, 야외 테라스로 나가니 나폴리 바닷가가 탁 트인 시야로 펼쳐졌다. 나는 전시물과 테라스, 마당 등을 약 1시간 동안 여유롭게 둘러본 후 박물관에서 나왔다.
나폴리 전경을 한눈에
산엘모성은 별 모양으로 된 각이 있는 성벽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성으로 올라가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진 않았다.
성 꼭대기에 올라와 보니 저 멀리 폼페이 유적과 베수비오 화산, 나폴리 대광장 갤러리아 그리고 누오보성까지 한눈에 들어왔다. 전망이 매우 좋았다. 나폴리 전 지역을 360도로 볼 수 있는 산 엘모성에는 이상한 구조물도 내부에 있었다. 한 30분 정도 둘러보고 난 후에 난 다시 리프트가 있는 역으로 돌아와 몬테산트 역으로 내려왔다.
나폴리의 문화재 다 여기에 있다
10시쯤 되자 날씨가 확실히 좋아졌고, 관광객들도 점점 많아졌다. 내려가기 전 박물관 정문 앞 전망대에서 다시 한 번 맑아진 나폴리 전경을 감상했다. 도시가 한층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이후 나는 지하철을 타고 대신 국립 고고학 박물관으로 이동했다. 박물관 근처에 있는 역에 나와보니 간이 매점이 있었고, 허기가 져서 피자를 반 접은 듯한 저렴한 빵을 하나 주문했다. 토마토 소스와 올리브가 들어간 이 빵은 한국의 이삭토스트처럼 간단히 요기를 채우기에 좋았고, 가격은 2.5유로였다.
박물관 내부에는 폼페이 유적물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그리스·로마 신들의 조각상, 선명한 배경을 가진 그림들까지 다채로웠다. 특히 붉은 배경의 회화는 나폴리의 상징성을 잘 전달했다. 약 2시간 동안 박물관을 둘러본 뒤, 메인 거리 중 하나인 비아 톨레오로 향했다.
점심은 비아 톨레오에서
비아 톨레오 거리는 수많은 관광객으로 붐볐고, 오후 2시쯤 나는 그중 한 식당(Donna Elvira)에 자리를 잡았다. 첫날의 피자와 달리 이곳 중심 지역의 피자를 맛보고 싶어서 나폴리 피자와 볼로냐 스파게티를 주문해 허겁지겁 먹었다. 너무 만족스럽게 한끼를 해결했다.
식사를 마친 뒤 거리 곳곳을 산책하다 갤러리아 안으로 들어섰다. 이 아케이드는 높고 에워싸인 돔형 구조가 피렌체의 그것을 연상케 했으며,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인상적이었다. 내부엔 맥도날드나 핸드메이드 상품을 파는 작은 상점들이 있었고, 나는 젤라또를 사서 산책하면서 즐겼다.
나폴리의 대광장, 조금은 더러운
갤러리아를 나오자마자 조금만 걸으니 대광장(플레비시토 광장)이 눈앞에 들어왔다. 바티칸 시국의 광장을 떠올리게 하는 규모였고, 광장 맞은편에는 왕궁이 있었다.
왕궁은 3층 건물로 층고가 높았지만, 외관은 다소 지저분해 보여 아쉬웠다. 광장 여기저기에는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었고, 일부 계단에는 노숙자처럼 보이는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주요 관광지인 이곳이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듯해 씁쓸했다.
광장에서 산 엘모성이 보였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해안가를 따라 델로보성으로 걸음을 옮겼다.
섬 같은 델 로보성
예상보다 30분 정도 걸려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니 델로보 성에 도착했다. 주변의 분위기나 식당들을 살펴봤지만, 딱히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다시 나폴리 왕궁 쪽으로 돌아갔다. 왕궁을 다시 한 번 바라본 뒤, 오른쪽에 보이는 누오보 성으로 향했다.
해변가에 있는 신기한 누오보성
예상보다 30분 정도 걸려 해안가를 따라 걷다 보니 델로보 성에 도착했다. 주변의 분위기나 식당들을 살펴봤지만, 딱히 들어갈 필요는 없다고 판단해 다시 나폴리 왕궁 쪽으로 돌아갔다. 왕궁을 다시 한 번 바라본 뒤, 오른쪽에 보이는 누오보 성으로 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