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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eggeolog - 내꺼로그

이탈리아 · 나폴리

나폴리, 폼페이 둘러보기

2023-11-03 · 90 photos

나폴리, 폼페이 둘러보기 대표 사진

새벽에 뜬 눈

호텔 마리엘렌 · 새벽흡연
#쪼콤무서움

전날 일찍 깊이 잠들어서일까, 새벽 다섯 시에 눈이 번쩍 떠졌다. 다시 잠이 오지 않아 숙소 밖으로 나와 조용한 새벽 거리를 거닐며 담배 한 대를 피웠다. 그리고 방으로 돌아와 짐을 마저 정리했다. 지도를 보니 근처에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당이 있어, 아침 일찍 방문해 보기로 했다.

숙소앞,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산타 마리아 마조레 대성전 · 규모가 있어 보여 알아보지 않고 아침에 방문 ★★★☆☆
#예수유물 #크고화려해

이곳은 성모 마리아를 기리는 로마의 대표적인 대성당 중 하나로 서기 440년쯤 지어졌다고 한다. 이탈리아 교황 직속의 대성전으로, 로마의 4대 대성전(성 베드로, 성 요한 라테라노, 성 바오로 바깥 대성전, 산타 마리아 마조레) 중 하나다. 성당 내부에 들어서니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거의 사람이 없었고,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햇살이 무지갯빛을 드리우며 성당을 채우고 있었다. 몽환적이고 감성적인 순간이었다. 성당을 둘러보다가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했는데, 그곳에는 예수의 유년기와 관련된 유물이 신성하게 보관되어 있었다. 또 한쪽에는 조각가 베르니니의 무덤도 있었는데, 그의 화려한 작품 세계와 달리 무덤은 담백하고 소박한 모습이었다. 성당을 둘러본 뒤 호텔로 돌아와 조식을 마치고, 나폴리로 가기 위해 체크아웃 후 테르미니 역으로 향했다.

로마에서 나폴리로

호텔 자라 나폴리 · 나폴리에서의 2박3일 숙소 ★★★☆☆
#나폴리첸트랄역과가까움 #동네가무서움

역 플랫폼에서 에프레소 한잔 마신 뒤 기차를 타고 이동하는 동안 날씨는 계속 변덕스러웠다. 비가 내리다 그쳤다를 반복해 여행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했지만, 다행히 나폴리에 도착하니 하늘이 맑게 개어 있었다. 그러나 나폴리역의 첫인상은 다소 무서웠다. 외국인 노동자들과 노숙인들이 역 주변에 많아 분위기가 어두웠다.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험상궂은 남자가 다가와 담배를 달라고 집요하게 요구했지만, 단호히 거절하고 자리를 피했다. 숙소에 짐을 내려놓은 뒤 곧바로 다시 역으로 돌아와 폼페이로 향하는 기차에 올랐다.

교과서를 두눈으로, 폼페이 유적지

폼페이의 고고학 공원 ·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잠긴 고대도시 관광 ★★★★☆
#온곳이유적지 #발달된문화 #매우큰스케일

폼페이 역에서 유적지는 멀지 않아 걸어서 이동할 수 있었다. 관람을 위해 유튜브 가이드 영상과 마이리얼트립 보이스 투어를 이용해 이어폰으로 설명을 들으며 돌아다녔다. 고대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순간에 묻혀버린 도시, 폼페이는 오래전부터 꼭 가고 싶었던 곳이었다. 대부분의 건물은 소실되었지만 아폴론 신전, 대극장 같은 주요 유적지는 여전히 생생히 남아 있어 당시의 도시 풍경을 떠올리게 했다. 곳곳을 걸으며 화려한 벽화, 붉은 벽 장식, 시장, 공중목욕탕, 그리고 석고로 남은 희생자들의 모습을 직접 눈에 담을 수 있었다. 특히 바닥의 모자이크 장식과 사창가의 흔적은 그 시대의 문화 수준을 보여주는 듯했다. 약 3시간 가까이 부지런히 돌아다니던 중, 보조배터리를 챙겨오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배터리가 10%밖에 남지 않아 아쉽지만 서둘러 나폴리로 돌아왔다.

나폴리에서의 저녁식사

Fresco Trattoria Pizzeria Napoli Centrale · 든든한 저녁식사, 피자한판과 함박스테이크 ★★★☆☆
#피자는만족 #함박스테이크별로 #가격이싸지않아

저녁은 나폴리 역 안의 피자 가게에서 해결했다. 드디어 본고장의 피자를 맛본 것인데, 쫄깃한 도우와 진한 토마토 소스, 듬성듬성 얹힌 치즈의 조화가 단순하면서도 깊은 맛을 냈다. 지금도 기억에 남을 정도로 훌륭했다. 함께 주문한 포테이토칩과 떡갈비 스테이크는 크게 인상적이지 않았다. 식사를 마치고 저녁 6시쯤 숙소로 돌아왔다.

나폴리의 밤거리는 치안이 불안하다고 유명해, 블로그와 유튜브에서도 “해가 지기 전에 숙소로 돌아가라”는 조언을 많이 봤다. 실제로 숙소 창문 너머로 들려오는 소음과 분위기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이날 일정은 그렇게 마무리되었다. 내일은 나폴리 중심 시내를 둘러보기 위해, 씻고 저녁 8시쯤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