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는 역시 호핑투어
여섯시에 일어나 담배 한대를 태우고 호핑투어 모이는 장소로 이동했다. 날씨는 쾌청했고, 해변가에는 호핑을 기다리는 사람, 호핑투어 손님을 찾는 가이드, 그리고 판매상들이 있었다. 모이는 시간은 여섯시 20분, 12명 정도의 사람은 모였지만 가이드는 나타나지 않았다. 10분 정도 더 기다리니 투어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우르르 와선 각자 배를 배정하고 기다리는 손님들의 예약표를 확인 한 뒤 배에 올라탔다.
배는 시끄러운 디젤 엔진소리를 내면서 바다로 나아갔다. 어제 저녁 비가 내려서일까, 바다 멀리에는 무지개가 아름답게 떠올라 있었다. 보홀의 대표적인 호핑투어의 코스는 대부분 비슷하다. 바다로 나가서 돌고래 때 보고 발리카삭 섬으로 가서 스노쿨링 30-40분 정도 즐긴다음에 버진아일랜드 포토존에서 사진찍고 돌아오는 것이다.
운이 좋게 돌고래 포인트에서 멀지만 대여섯마리의 돌고래가 헤엄치는걸 눈에 담을 수 있었다. 이 후 발리카삭 섬에 내려 섬 내에서 운영하는 가이드들과 함께 작은 배를 타고 주변에서 스노쿨링하는 걸 기다려야 했다. 과거에는 배를 타고 같이 나갔던 가이드와 함께 배에서 내려 주변에서 스노쿨링 했었는데 지금은 정책이 바껴서 섬 내부에서 지정된 가이드를 배정받아야 바다로 나갈 수 있다고 한다. 우리 배에 탔던 인원들은 대략 30분 정도 별도의 안내 없이 가만히 카운터에서 서서 기다리다가 겨우 배정받아 작은 배를 타고 나가서 스노쿨링을 즐길 수 있었다. 발리카삭에서의 스노쿨링은 확실히 맑은 바다속을 볼 수 있어 좋다. 또한 조금 더 멀찌감치에 있는 수심 깊은 쪽을 보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심연의 무서움도 느낄 수 있었다. 그 때 가이드분이 저쪽 보라고 손가락질 해서 보니, 야생 바다거북이 헤엄치고 있는 걸 봤다. 거북이를 보는게 운이 좋아야한다고 하는데 이날은 무지개도 보고, 돌고래도 보고, 거북이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체력이 체력인지라 적당히 놀고 다시 섬으로 돌아와서 대기하다가 배를 타고 버진 아일랜드로 가서 배에서 사진 한장 남겼다.
잠깐 쉬고 바로 동네 한바퀴
익숙하지만 즐거운 호핑투어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오니 점심쯤 됬다. 나는 수영복을 빨고 숙소 밖에 널고난 뒤에 숙소에서 운영하는 식당에서 아메리칸 브렉버스트를 주문해서 점심을 해결했다. 이 후, 어제 물어봤던 오토바이 렌탈샵으로 이동해서 2만원 정도의 가격으로 오토바이를 빌려 보홀섬을 둘러보길 시작했다.
바클레욘 성당
과거 놀러왔을 땐 지진으로 인해 무너져있었던 바클레욘 성당의 탑이 어느정도 복원되어 있었다. 날이 맑아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할 때 온 몸이 붉게 타들어가고 있었지만 지나가는 바람때문에 어느정도 견딜만 했다. 바클레온 성당 내부에는 결혼식이 거행되고 있었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신부와 턱시도를 입은 남성이 나란히 앞을 보고 앉아 축복을 받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로복강 위에서 집라인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일전에 인스타그램으로 봤던 집라인이 생각나 한번 타러 로복 에코투어리즘 어드벤처 파크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시간은 성당에서 대략 20-3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다. 이 어드벤처 파크는 손님 한명없이 매우 한산했다. 관광버스가 와서 많은 사람들이 함께 즐기는 그런 느낌의 엑티비티 장소로, 공간은 잘 정리되어 있었다.
쭈뼛대며 카운터로 들어가서 사람 한명 계산하고나면 뒤쪽 걸어 올라가는 길을 따라 올라가라고 안내해준다. 사람 한명 없는 곳을 등산하듯 올라가면 첫번째 짚라인을 탈 수 있는 장소가 나온다. 다들 더운 날에 적당히 옷을 입혀주고 고리를 걸어준 다음 힘껏 밀어준다. 엎드린 형태로 타는 짚라인은 아래 로복강을 바라보면서 라인을 타고 간다. 생각보다 높은 높이에 신이 난다.
타고 난 다음에는 적당히 옷을 갈아입고 두번째 장소로 걸어 올라가야한다. 이동하는 거리는 길진 않지만 조금 경사가 있어 걷는데 주의는 필요하다. 강 건거는 거 한 번, 돌아오는 거 한 번 타면 짚라인은 끝난다. 헬멧과 옷을 반납하고 나오는 길에 망고쥬스를 파는 매대가 있어 한잔 사먹고 두번째 장소로 이동했다.
이국적인 동굴 탐험
오토바이를 타고 이동하는게 생각보다 힘들었다. 단순히 팡라오 섬 주변을 오토바이 타고 둘러본다하면 적당하겠다만 보홀 섬(제주도 정도의 크기)을 둘러볼 심산으로 빌렸다간 큰 코 다칠 수 있다. 보홀의 유명한 관광지 중 초콜릿 언덕, 타르시어 안경 원숭이 보호센터까지 가보고 싶었지만 타들어가는 내 팔과 얼굴이 견디기 힘들어 히낙다난 동굴로 이동했다.
동굴 앞에는 주차장이 넓어서 그대로 오토바이를 주차하고 동굴 근처 가게거리를 지나면 입장권을 구매하고 동굴로 들어갈 수 있다. 동굴은 습기가 많고 길이 돌로 되어 있어 걸어들어갈 때 조심해야 했다. 그리고 은근히 단체 관광객도 많아서 좁은 길을 따라 내려가야 한다. 동굴에는 생각보다 넓은 공간이 있는데 그 곳에는 고여있는 물에서 수영할 수 있는 장소가 있고 위에는 신비한 종유석이 많이 있다. 시원하고 이색적인 공간을 느끼고 싶다면 방문하기 좋은 장소 중 하나다.
알로나 해변, 저녁은 간단히
히낙다난 동굴을 다녀오고서 오토바이를 반납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거의 4시간동안 오토바이를 타고 다녀서 그런지 허리도 뻐근하고 피곤했다. 적당히 뒹굴다가 밤에 알로나 해변에서 산책했다. 여느때처럼 어느 비비큐 가게 앞에선 불꽃쇼를 하고 있었고 해변가에는 노상 마사지 테이블과 함께 많은 사람들이 거닐고 있었다.
저녁은 뭘로 해결할까 하다가 큰 길가에 있던 졸리비가 생각나 해변가에서 걸어 올라가서 한국에선 먹기 어려운 특이한 조합으로 주문해 먹었다. 밥과 치킨, 그리고 함박스테이크와 옥수수 스프라니.


























